(주)청우하이드로

청우소식

■ 2010년09월01일 발행 중소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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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회사 일으킨 건 차별화된 기술력

㈜청우하이드로는 국내 산업용 특수펌프업계에서 손꼽히는 중견기업이다.
1967년 설립돼 40여 년간 산업용 펌프 제조의 외길을 걸었다.
안상구 대표의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2005년도부터 매년 30%이상의 성장을 거듭했고,
올해는 창립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장남 안송준 상무가 가업승계를 준비하며 장수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청우하이드로는 창립당시 전 직원이 10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력만큼은 인정 받아 포항 제철소부지 조성 당시 2000HP 준설 펌프를 납품했다.
이 납품은 회사가 빠르게 자리 잡는데 도움을 주었다.

1970년대 초에는 극심한 가뭄이 나라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다.
나라의 위기는 청우의 기회로 다가왔다.
농사용 양수펌프에 사용되는 고무 호스 공장이 국가에서 많은 주문을 받게 된 것이다.
열정적으로 주문품을 제작하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심정 공업용수가 말라 공장 가동이 중지된 것이다. 회사는 당황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물이 모자르니 펌프를 개발하자’며 심정용 펌프를 개발하고 공장을 가동시켰다.
이 기술은 특허를 받았고, 1호 펌프는 공장에 시운전됐다.
심정용 펌프는 포항시 상수도 급수 사정이 악화되었을 때도 납품됐다.
빠른 시간에 포항의 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포항시로부터도 감사패도 받았다.

1980년대에는 신설 발전소 해수 냉각수 펌프를 6개월 이내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외국이나 대기업에서는 이 펌프를 제작하는데 10~12개월이나 걸렸다.
처음 제작한 펌프였지만 성공적으로 설치돼 지금까지도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다.

청우는 이처럼 회사의 위기를 기술력으로 극복해 왔다. 안상구 대표의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안 대표는 R&D가 회사를 이끄는 힘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펌프 연구소 요원을 사무직 직원대비 20%이상으로 둘 정도다. 덕분에 관련분야의 특허 기술도 많다.
1980년 소형 볼루트 펌프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KS 인증을 받았다.
이후 상하분리형 다단 펌프는 신기술(NT) 마크，제지원료 펌프와 열매체유 고온수 펌프가 우수품질(EM) 마크를 획득했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사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였다.
회사는 창립 후 처음으로 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국내 펌프 시장이 저가 펌프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회사는 고급펌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1997년 신공장으로 이전하며 제조설비에 과감히 투자했다.
하지만 국내경기의 축소가 회사에겐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애사심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 덕분이었다.
회사와 직원들은 고통을 분담하기로 하고 서로 양보했다.
이렇게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기자 노사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2003~2006년에는 무교섭으로 합의를 도출했고, 2004~2006년까지는 3년 여간 무재해 목표 1300일을 달성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4년간 노사공동선언을 채택해 목표 달성을 통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15년 이상 근속하는 직원에게는 부부동반으로 국내와 해외여행도 보내준다.

청우는 최근 안정된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사업팀을 만들고, 펌프 연구소에 적극적으로 지원도 해주고 있다.

특히 이회사가 자랑하는 고온고압용 보일러 급수펌프(BFP)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이전까지 초정밀 가공 등의 첨단기술이 요구된다는 이유로 전량 수입해왔으나 청우가 2005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처럼 고부가 펌프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중동·아시아·유럽 등 외국 플랜트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원자력 발전 펌프 제작 인증인 ASME, N Stemp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손혜정 기자 | shonhj530@kbiz.or.kr
등록일 : 2010/08/30
제 1798호 2010년09월01일 발행 중소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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